:::::::: 콘택트렌즈 선택 :::::::

콘택트렌즈의 역사는 1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약1600년경에 유리를 사용하여 실제로 사용하였으나 19세기에 들어서야 플라스틱을 이용한 오늘날의 자그마한 콘택트렌즈가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후 인공수정체 재질과 같은 피엠엠에이(PMMA) 하드콘택트렌즈가 나와 얼마전인 1970년대까지 사용되었다. 그후 탄생한 소프트렌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에도 상륙하여 현재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렌즈의 사용으로 인해 야기되는 합병증은 항상 문제점으로 남아있어 기본적인 위생관념마저 부족한 상태에서의 소프트렌즈 착용은 각막궤양으로 인한 실명의 위험에서 완전히 해방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런 소프트렌즈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산소의 투과율이 좋은 다양한 소재를 개발하여 눈 건강에 더 나은 산소투과성 하드콘택트렌즈(rigid gas permeable hard contact lens)가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이는 현재 소프트렌즈와 서로 보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면 처음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려면 어떤 렌즈를 선택할 것인가? 이는 실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나이, 직업, 취미, 환경, 건조안유무, 안검상태, 결막상태, 각막상태, 난시정도, 체질, 과거병력, 하루중 착용시간, 착용목적 등등을 상세히 따져서 선택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처음 착용할 때 며칠은 의사가 상태를 봐주어야 한다. 이것이 기본이다. 예를 들어 보자. 수능이 막 끝나고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주희는 대학캠퍼스을 거닌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요즈음 걱정거리가 갑자기 생겼다. 수능시험이 끝난 후 화장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항상 두꺼운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는지라 눈 화장을 할 때가 문제였다. 게다가 남들보다 눈이 작아 눈을 크게 보이도록 화장을 아무리 하여도 두꺼운 근시안경은 그렇지 않아도 작은 눈을 더욱 작게 보이게 해 자꾸 속을 상하게 했다. 결국은 엄마를 졸라 콘택트렌즈착용을 문의하러 안과에 왔다. 주희는 19세이다. 게다가 국문학과에 입학예정이고 독서가 취미다. 그리고 고3 초부터 오후만 되면 눈에 충혈이 약간씩되고 공공장소에만 가면 눈이 시리곤 했다고 한다.근시수술은 무서움이 많아 될 수 있으면 콘택트렌즈를 계속 착용했으면 했다. 굴절검사를 해보니 근시는 물론 난시가 심했다. 이 경우는 처음 착용에다 심하지는 않지만 건조안이 있고 대학공부와 독서를 위해서는 장시간착용이 가능해야겠고 난시도 잘 교정이 되어야 하겠다. 이럴때는 산소투과성 하드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왜냐하면 소프트렌즈는 건조안이 있는 눈에서의 장시간착용은 충혈과 각막찰과상을 입힐 우려가 있고 심지어 염증도 유발할수 있으며 난시가 있어 일반 소프트렌즈로는 교정이 잘 않되기 때문이다.

또다른 예를 보자. 취미가 스키인 샐러리맨 김주임은 근시가 있어 평소때는 안경을 쓰고 다니나 스키를 탈때는 안경이 매우 부담스럽고 불편하다. 땀을 흘리면 안경에 습기가 차고 항상 밴드로 안경을 머리에 고정시켜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게다가 혹시 돌발할 수 있는 충돌사고시 안경이 깨어지기라도 하면 엄청난 위험이 뒤따를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일회용 소프트렌즈를 권하고 싶다. 운동이 과격한 편이고 땀을 많이 흘리므로 하드렌즈는 운동중 갑자기 빠질 가능성이 있고 평소때는 안경을 쓰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고 하고 장시간 렌즈사용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살펴본 바와 같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려 한다면 모든조건에 대한 상세한 문진과 눈의 검사가 선행된후 개개인에 알맞는 콘택트렌즈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이런 엄밀한 선택은 평생 이세상를 바라보아야 하는 눈을 한번 더 생각해 주어야 한다는 취지와도 맞을 것이다.

아울러 현재 콘택트렌즈는 처방과 관리에 대해 학문으로서도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였고 최근에 심한 난시를 위한 비구면 콘택트렌즈, 노안용 다촛점 콘택트렌즈와 시력교정콘택트렌즈(드림렌즈)도 소개가 되는 등 한차원 높은 콘택트렌즈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은 사실이다.